알리바바의 광군제로 살펴본 AI와 데이터 활용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옆 나라 중국에서는 쇼핑 축제가 열렸다.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광군제 쇼핑 행사를 열어 84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2009년에 시작한 광군제는 거래 규모에 있어 세계 최대의 쇼핑행사임을 증명했다. 이러한 성공 요인을 꼽자면 1) 연평균 50%가 넘는 중국 온라인 시장의 폭발적 성장 2) 수요를 창출하는 마케팅 3) 모바일 최적화, 라이브스트리밍 4) 대대적인 물류 투자 5) AI와 데이터의 선제적 활용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 이번 팬데믹 상황에서 발군의 위력을 발휘한 것은 AI와 데이터의 선제적 활용이었다.
이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의 엄청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대대적인 물류투자와 함께 정밀한 수요 예측을 위한 AI와 그에 맞춰 물류를 최적화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이 AI는 타오바오와 티몰의 축적된 데이터를 학습하여 수요를 예측하도록 설계되었다. 중국의 대다수가 쓰는 국민 서비스이기에 축적된 내부 데이터만으로도 뛰어난 예측 성능을 발휘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 년간 광군제에서 실력을 발휘한 이 AI도 코로나를 비껴가지는 못했다. 코로나 발생 초기인 2020년 중국의 춘절, 알리바바의 AI는 명절 쇼핑 목록을 예측하였지만 소비자들은 중국 정부의 봉쇄로 인해 생필품을 사들인 것이다. 즉 AI의 예측은 빗나갔다.
알리바바는 광군제를 대비해 이 문제를 새로운 접근으로 해결하기 시작했다. 시즌 별로 쇼핑 패턴을 예측하기 보다 1) 주요 프로모션 행사로 이어지는 지난주 매출처럼 더 즉각적인 변수나 2) 각 지역의 코로나 확진자 수 등 외부 데이터를 고려하도록 AI 모델을 개선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라이브스트리밍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자 예측 모델을 새로 구축하여 유명 인플루언서가 다른 제품을 소개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예측하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광군제 시작 30분 만에 62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앞서 언급한 사례와 같이 AI와 데이터는 특히 위기에 실력을 발휘한다. 그렇다면 내부의 데이터만으로 충분한 예측과 추천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의 변화 요인을 즉각 반영해 예측 성능을 높이고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분석해 상품 추천에 반영할 수 있는 AI 모델을 우리도 구축할 수 있을까?
옴니어스는 이런 고도화된 AI를 모든 이커머스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트렌드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부터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 중인 3만 명의 유명 인플루언서 영상을 AI로 실시간 분석해 이를 전자상거래 상품 추천에 활용할 수 있게 고도화했다. 유명 인플루언서가 착용하거나 소개하는 아이템을 AI가 영상과 게시글에서 파악하고 이 아이템이 얼마나 소비자에게 영향력이 있는지를 분석하여 매주 인기 아이템을 큐레이션하고 연관된 트렌드 키워드를 추출했다. AI가 선정한 아이템과 키워드를 패션 이커머스 고객사의 상품 기획전과 큐레이션에 적용한 결과 CTR이 63% 증가하였다. 우리의 가설이 맞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지금은 뷰티로도 확장해 신규 상품 기획에 필요한 콘텐츠 분석 데이터를 뷰티 기업에게 제공하고 있다.
"고도화된 AI와 데이터는 정해진 지도가 아닌 나침반과 같은 존재이다"
앞으로는 소비자의 관심도가 집중되는 영역에서 트렌드를 조기 탐지하여 중, 단기 수요를 정밀하게 예측하고 소비자의 구매 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다양한 콘텐츠를 분석하여 패션과 뷰티 상품의 기획과 온라인의 판매를 더욱 촉진하도록 트렌드 AI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